이인영입니다/희망칼럼

[산티아고 일기]2장 - 생장피드포르

은블로리 2011. 12. 30. 07:09

2008 . 5 . 27 (화) 하루 전
생장피드포르(Saint Jean Pied de Port)

4 :30 눈을 떴다. 종윤이는 이미 샤워를 끝냈고 반신욕을하고 있다.

5 :00 일어나 샤워한 후 다시 짐을 싼다. 배낭 중간에 있는구분막을 없앴다. 배낭이 훨씬 날씬해진다.

6 :00 센 강 변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까지 산보했다. 한정훈(영 84 )을 호텔 입구에서 우연히 만났다. 스페인에 간다고 하니까 자신의 친구를 소개한다. 비상시에 연락하라고그의 전화번호도 적어준다. 자기는 나이지리아로 출장 간다고 한다.


6 :40 2156보를 걸었다. 일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는데 총 202유로가 들었다. 앞으로 다시 써서는 안되는 거금이다.

8 :00 김선생을 만나 개선문, 몽마르뜨 언덕, 루브르 박물관, 노틀담 사원을 구경하고(오페라하우스도 스쳐) 드라이브 했다. 영문서점에서 가이드북(English Camino)을 한권 산 후「 진고개식당」에서 이른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었다. 마지막 한식일 텐데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한국에서도이 정도로 맛이 있는 깍두기는 거의 없다.11:40 몽파르나스 역에 도착하여 기차를 탔는데 아내가 문자를 보내왔다. 통화도 했다. 기차는 맞게 탄 것 같다. 지금까지는 5119보를 걸었다.

12 :10 기차가 출발하고 이제부터는 거의 이인영씨이다. 미련이 남아서일까? 자꾸 주문처럼 되새긴다. 비가 조금 왔다.성경책을 열어 욥기를 읽었다.17 :07 바욘(Bayonne)에 도착했는데 빗방울이 조금 뿌린다. 역 광장에 잠시 서니 꼭 충청남도 홍성 같다. 인구가 5만 명이라고 한다. 4유로를 주고 빵을 하나 사서 나눠먹었는데, 돼지고기 슬라이스와 야채가 곁들어져 있다.18 :13 열차가 출발한다. 역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길 잘 했다. 열차 번호가 달랐기 때문이다.

19 :30 생장피드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 도착했다.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종윤이는 좋은 경치를 구경 했단다.양떼들도 본 모양이다. 나는 잠시 잤다.

19 :50 산티아고협회에서 크레덴시알을 발급 받고, 가리비조개로 만든 표식을 달았다. 종윤이와 각기 2유로와 3유로를 기부했다. 협회사무실에 방명록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시작합니다. 성숙과 성찰의 시간이 되게 하소서!”라고남겼다


20 :30 리퓨지오(Rifugio, 숙소)가 만원이라 초등학교에 있는 2인용 방으로 잠자리를 배정 받았다. 언덕 위에 있는데 내려 보이는 전경이 끝내준다.

21:00 침낭을 깔아놓고 생장 구경을 나섰다. 가게가 모두 문을닫아 지팡이를 사지못했다. 마을 구경을겸해서 먹을거리를 준비하러 기차역 부근의과일가게까지 갔는데역시 모두 문을 닫았다.내일 아침 일찍 빵가게 문이 열리길 바라며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에 바(Bar)에 들러 맥주 두 잔을 주문해서 나누어마셨다. 4유로 정도한다.

22 :30 오늘은 모두 11 ,108보를 걸었다.(8 .39 km, 787.1 kcal, 21 .2 g, 167분.)걸음걸음이 늘고 있다. TGV에서 바라본 프랑스 농촌의전경이, 생장에서 걸어본 마을 모습 구석구석이 아름답고잘 되어있다. 우리 농촌과 비교하니 부럽다.욥기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