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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입니다/희망칼럼

[산티아고 일기]4장 - 라라소냐

2008 . 5 . 29 (목) 둘째 날 라라소냐(Larrasoana)

5 :30 기상해서, 불 켜지자마자 짐을 쌌다.

6 :35 출발했다. 숲길이다. 오늘은 내가 이인영씨가 되는 첫 날이다. 갈림길에서 망설이다 직진하고, 또 다른 길에서 망설 이다 좌회전했다. 길을 옳게 찾고 있다. 길감이 잡히고 있다.

7 :00 Burguefe에 도착해서 아침을 바(Bar)에서 먹고 좀 쉬었다.

8 :00 Espinal을 지나는데 교회가 인상적이다. 사진을 찍어 둘 걸 그랬다. 시간대별로 지나는 장소는 지도에 기록해 두 었다. 도중에 슈퍼에서 오렌지 2 , 초콜릿 2 , 크래커 1을 샀 다. 10유로란다. 종윤이가 다리 가랑이 사이가 땡겨서 속도를 늦췄다. 가 래톳이란다. 속도를 늦추니 좌우로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산과 농촌 풍경과 비슷하다. 그런데 소의 생김 새가 다르고 집 모양이 다르다. 주홍색 지붕, 하얀 몸채, 유 럽에 올 때마다 좋은 인상이다. 한 장 찍어서 나중에 집 짓 는데 써야겠다.

14 :00 수비리(Zubiri)를 지나 라라소냐에 도착했다. 1시간 을 기다려 알베르게에 등록했다.

침대를 배정받고 짐을 풀 고 아주 간단한 국회의원 퇴임사를 썼다.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 별 사고 없이, 큰 사고 없이 임기를 마친 것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이 시간을 맞는 것이 괴롭 지만 나만의 의식으로 퇴임한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돌아 갈 것이다. 민주와 평화 그리고 복지의 전당으로!

Hello everyone!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kindness. Here is Larrasona. I am unhappy so I have something to be desired. But I retire for only my ceremony. Four years after, I must go back Assembly for my dream, democracy, peace, and welfare. Thank you very much again.

이런 식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려다가 또 포기한다. 번 번이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샤워와 빨래를 한 후 더위 를 피해 전화를 시도했다. 마찬가지로 불통이다. 또 다시 인 터넷을 시도하다가 낮이라 보는 눈이 많아 참는다.

17 :00 라면을 끓여 먹었다. 무파마면이다. 종윤이가 이인영 씨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바(bar)에서 생맥주를 한 잔 샀다.

18 :00 문득‘ 목사님들은 영의 세계가 보이신다냐?’고 물 었더니‘ 그러면 다~하나님 되게’라고 한다. 그런 것에 관심 가지기보다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할 말이나 잘 준비하란다.

욥기를 계속 읽다가 자야겠다. 오늘은 모두 37152보를 걸었다. 1797 kcal, 54 .7 kg, 27.85 km, 353분 시간이 공간을 채우고 시간이 일을 이루어간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일까? 그 의미는 무엇일까?